증인


제2장 용단


2


박순정은 기분이 좋아졌다. 10년은 더 젊어지는것만 같은 기분이였다. 싱그러운 물비린내를 실어오는 바다바람을 맞으니 늘 옭아매고 살던, 그래서 뿌연 내굴만 잔뜩 들어찬것만 같던 가슴이 확 열리는것만 같았다.

파아란 하늘에는 구름 한점 없었다.

바다바람은 사람의 마음만 씻어주는것이 아니라 드넓은 하늘까지 다 씻어주었다. 바다는 모든것을 깨끗하게, 싱싱하게, 젊어지게 해주는것만은 사실이였다.

땡볕이 재글재글하는, 티 한점 보이지 않는 노르스름한 모래불이 쫙 펼쳐진 저쪽 해수욕장에서도 갱소년한듯 한 어른들이 아이들과 한데 어우러져 오색이 령롱한 구명대를 어깨에 걸고 출렁거리는 맑은 물속으로 뛰여들고있었다.

박순정과 동행한 황정식이네일행은 앞이 탁 트인 야산기슭의 나지막한 언덕우에 자리를 잡았다. 옆에는 구부정한 아름드리로송이 몇대 서있었다. 소나무들은 바다바람에 푸르청청한 가지를 솨- 솨- 흔들며 머리우에 선선한 그늘을 던져주었다.

새파란 잔디밭우에 커다란 깔개가 펼쳐지자 그우에 황정식이네가 차에 싣고 온 시원한 사이다며 갖가지 과일들과 먹음직스러운 과자, 사탕, 빵이 놓여졌다. 아침에 평양을 떠나면서 진희가 보온통에 사넣고 온 에스키모도 나왔다.

《할머니, 우선 속이 쩡- 하게 이 에스키모부터 한개 들어보세요.》

김진희는 박순정의 손에 에스키모를 쥐여주었다.

박순정은 《그래, 그래.》 하며 얼굴의 주름살을 확 폈다.

모두가 다과그릇들을 가운데 놓고 빙 둘러앉았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점심식사 겸 다과회가 시작되였다.

황정식이 박순정에게 시원한 사이다를 한고뿌 따라주자 녀의사는 빵그릇을 그의 앞으로 끄당겨놓았다.

《할머니, 많이 드세요.》

《그래, 그래. 많이 먹지. 자네들도 평양에서 여기까지 오느라 땀을 뽑았겠는데 시원한것부터 먼저 들라구. 이게 뭐 나만 먹으라고 차린건가! 황선생, 그렇지 않소?》

런닝샤쯔바람으로 올방자를 틀고 앉아 사이다병을 기울이던 황정식이 반죽좋게 박순정의 흥뜬 마음에 맞장구를 쳤다.

《그렇잖으문요. 금강산구경도 식후경이라는데 자, 진희동무도 의사선생도 운전사동무도 모두 음식을 듭시다. 그러나 박할머니는 더 많이 들어야 합니다. 오늘 이 좌석의 주인공은 할머니인데… 안 그렇습니까, 할머니!》

박순정이 빙그레 웃으며 황정식을 쳐다보았다.

《에그- 내가 무슨 영화에서 나온다고 주인공이겠소. 주인공이야 일 잘하고 인물이 뛰여나거나 싸움을 잘하는 그런 장수들이 되는 법이지. 접때 본 아동영화 〈소년장수〉에서도 쇠메가 주인공이더구만.》

《하하하…》

《호호호…》

박순정이 손을 홰홰 내저으면서 하는 그 말에 웃음이 터져올랐다. 이런 속에서 차려놓은 음식이 거의 축이 났을 때였다.

황정식이 박순정에게 물었다.

《할머니, 할머닌 바다를 좋아하십니까?》

《원, 바다 싫다는 사람도 있겠소?》

《그럼, 할머닌 어릴적에도 바다가에 자주 나가군 하셨겠습니다?》

《무슨 소릴… 난 해방전 14살인가 났을 때 처음으로 바다구경이란걸 했소. 저 남포시 후포동에 있는 어느 한 양복점에서 심부름군노릇을 할적에 말이요. 그것도 양복점주인네 식구들이 삼복때 피서놀음을 하면서 지금 저쪽 서해갑문이 쭉- 건너간 피도라는 섬에 날 심부름군으로 데리고 갔을 때였수다.》

《그 다음에는 해방전까지 바다구경이라는걸 못했겠습니다?》

《아니지. 저… 저… 내가 그… 일본군대에 끌려다닐 때인… 그래, 그래. 중국 남경으로 끌려가 치욕을 당하다가 태평양전쟁이 터진 이듬해인가 상해에서 배를 타고 먄마라는 나라에까지 끌려갈 때는 신물이 나도록 바다를 보았소. 하긴 그건 바다구경이 아니라 지독한 고문이였지. 배안에서 악귀같은 일본장교놈들에게 별의별 고역을 다 치르면서 끌려갔는데 그게 무슨 바다구경이겠소.》

좀전까지도 밝던 박순정의 얼굴이 옛날이야기를 하는 바람에 그늘이 비꼈다.

《내 오늘만은 옛날얘기를 하지 말자고 하였는데 그만 또 했구만.》

박순정은 무릎우에 올려놓은 왼손을 내려다보며 후- 하고 한숨을 내그었다. 분위기는 대번에 어두워졌다.

황정식은 턱밑에 손을 고인채 생각깊은 눈길로 박순정을 지켜보았다.

진희도 긴장해지는 마음을 부여안고 안절부절을 못하였다.

황정식이 대범하게 심란해진 분위기를 깨쳤다.

《할머니, 제가 이렇게저렇게 자꾸 에둘러가며 할머니가 옛날이야기를 끄집어내도록 하는게 밉지요?》

변죽을 치면 복판이 운다고 황정식의 말을 제꺽 넘겨짚은 박순정이 흔연히 응대하였다.

《아니, 아니웨다. 싫기야 뭐, 선생들은 지금 일본쪽발이들이 해방전에 조선녀자들을 전쟁마당에까지 끌고다니며 천하에 못된짓을 다한걸 아니라고 자꾸 우겨대니까 그걸 활딱 발가놓자구 나 같은 사람들을 상대로 조사사업을 하고 오늘과 같은 이런 걸음을 한다는걸 내 왜 모르겠소.》

박순정은 여기까지 말해놓고 입술을 깨물며 아픈 가슴을 눌렀다.

내가 일본군성노예로 끌려다니던 때 일을 다 털어놓지 않고 입을 다물고있는게 옳은 처사인가? 지난해 봄에도 들은적 있지만 부끄러움때문에 입을 다문다는것은 사실 왜놈들을 도와주는것이나 같은건데… 그러니 당한 그대로, 본 그대로 다 말해주어야 한다. 나 같은 사람들이 아직 살아있는게 이젠 몇이나 되겠는가. 만약 우리 같은 사람들이 입을 계속 다물고있으면 지금 닭 잡아먹고 오리발 내미는 식으로 옛날 일본군대안에 《위안소》라는것이 없었다고 우기는 그놈들의 말이 진짜처럼 될수도 있지 않는가. 그렇다면 무슨 물음에든 아는껏 다 대답해주어야 한다.…

박순정은 자리를 고쳐앉으며 황정식을 마주보았다. 단호한 결심이 실린 로인의 시선에서 퍼런 린광이 번뜩이는것만 같았다.

《황선생, 난 지금 선생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 알고있소. 아마 늙으면 남의 속을 들여다볼줄 아는 귀신이 되는가보오.》

《?》

《선생은 지금 이 늙은 촌로친에게 옛날 일본놈들의 성노예노릇을 할 때 겪은 일에 대해 또다시 물어봐도 일없을가, 아니면 그걸 물었다가 전번때처럼 또 통곡을 하며 나가자빠지지나 않을가 하고 속으로 저울질을 하고있소. 선생, 지금 내 마음은 다 준비되여있으니 알고싶은것이 있으면 아무거나 묻소. 난 그저 우리 집식구들과 마을사람들에게 알려지지만 않게 해주면 그 이상 바라는게 없소. 자, 어서!》

《할머니, 고맙습니다. 그렇게 나오시니 정말…》

《고마와요, 할머니!》

황정식과 김진희는 거의 동시에 몸을 솟구며 박순정의 두팔을 저마끔 부둥켜잡았다.

《고맙기까지야 뭘. 어서 나에게 물어볼거나 물어보고 이제는 집으로 돌아갈 준비도 해야 하지 않겠소?》

이쯤되고보니 이제부터의 일은 얼음판우에서 박밀기라고 해도 과한 말이 아니였다.

황정식은 곁에 놓았던 가방에서 몇장의 사진들이 끼워있는 자료철을 꺼냈다. 진희도 손가방에서 자그마한 수첩을 꺼내여 펼쳐들었다.

황정식은 자료철을 무릎우에 놓은채 먼저 박순정의 기억을 되살리려는 의도에서 그에게 중국 송산전역에서 중미련합군에 붙잡혔을 때의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하였다.

박순정은 미간을 쪼프려붙이고 송산진지의 주위환경과 전투정황에 대하여 설명하고난 후 강기슭에서 중국인병사에게 붙잡혀 련합군군인들이 있는 어느 한 산기슭에까지 갔다는것, 그때 련합군에서는 성노예녀성들을 죄다 일본군포로로 취급하면서 곤명이라는 곳에 있는 포로수용소로 끌고갔다는것, 그때 자기는 몸이 아파 며칠동안 어느 한 중국사람의 집에 가서 안정한 다음 포로수용소로 갔다는것 등 그때의 일들을 추려가며 이야기하였다.

황정식이 물었다.

《할머니, 할머닌 그때 머리모양을 어떻게 했댔습니까?》

《머리라는건 말이 아니였수다. 거의 한달을 감지도 못한데다가 총탄과 포탄이 왱왱거리는 산속의 덤불속에서 흙먼지를 들쓰고 딩굴기만 했으니깐. 하여튼 그때 단발을 했던건 사실이요.》

《그럼 옷은요?》

《옷? 웃통은 이렇게 허벅살이 있는데까지 내려오는 후렁한 반소매샤쯔에다가 아래는 물날은 곤색치마를 입었던것 같소.… 그래, 그래. 웃도리반소매는 누르끼레한 색갈이였는데 앞깃은 웃부분이 이렇게 량쪽으로 접혀진것이였소.》

박순정은 손동작까지 해가며 그때의 자기 복장상태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말해주었다. 그러면서도 이 사람들이 왜 이런것까지 미주알고주알 캐물을가 하고 생각하였다.

황정식과 김진희는 서로 마주보며 의미있게 머리를 끄덕이였다.

알겠다는 뜻인지 맞는다는 뜻인지 통 분간할수가 없는 동작이여서 박순정은 자기가 혹시 말을 잘못하지나 않았는가 하는 위구심까지 들었다. 그러나 공연한 로파심이였다.

황정식은 무릎우에 있던 자료철을 펼치더니 그속에 끼워있는 사진한장을 꺼내들었다. 송산전역에서 잡힌 일본군성노예녀성들을 곤명포로수용소마당에 데려다놓고 중국군장교가 심문하는 장면을 찍은 사진이였다.

《할머니, 혹시 이 사진속에 할머니가 없는지… 그리고 아는 사람이 없는지 봐주십시오.》

박순정은 돋보기를 꺼내 끼고 후들후들 떨리는 손으로 사진을 받아들었다.

한동안 그것을 뜯어보던 순정은 《없소. 알만 한 사람도 없구.… 헌데 사진뒤쪽에 나타나는 이 벽돌담장은 기억나오. 나도 그때 이 장소에 갔던적이 있었지.》라고 혼자소리처럼 말하였다.

(이 사람들이 이런 사진을 어디에서 구했을가?)

이런 생각에 미치자 박순정은 더럭 겁이 났다. 자기만이 알고있는,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생각만 해도 몸서리쳐지는 그런 비밀같은 일들이 아직 박순정의 뇌리에 든든히 둥지를 틀고있었기때문이였다.

황정식이 좀 서슴서슴하더니 자료철에 끼워있는 또 한장의 사진을 끄집어냈다.

《할머니, 너무 놀라지 마시고 이 사진까지 마저 보아주십시오. 이 사진도 송산진지에서 붙들린 4명의 조선인성노예녀성들을 찍은것이라고 합니다. 그에 대한 사실여부는 이미 확인되였습니다. 그때 송산진지에서 포로되였던 한 일본군사병이 지금도 일본에 살아있다고 합니다. 그는 이 사진을 보면서 여기 맨 우측에 있는 녀성의 이름을 일본식으로는 〈와까하루〉라고 불렀다고 하던데… 혹시…》

박순정은 《와까하루》라는 말에 몸을 와뜰했다. 이미 한해전에 황정식과 담화를 할 때 자기가 먄마에 있던 《위안소》에서 《와까하루》로 불리웠다는것을 밝힌 그였지만 뜻밖에도 사진속에 《와까하루》가 있다는 말에 속이 덜커덕했던것이다.

순간 하늘땅이 빙빙 맞붙어 돌아가고 눈앞에서는 용접광같은 불찌가 막 튕겨나기 시작하였다.

내가 사진속에 있다구? 그럼 이 사람들이 그때 내가 그 쪽발이들의?…

두무릎을 귀박죽우로 뻗쳐세우고 가까스로 육신을 지탱하던 박순정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다가 모로 나가넘어지려고 했다.

진희와 녀의사가 박순정을 부축하며 허둥거리기 시작하였다.

《할머니, 왜 그러세요?》

《할머니, 눈을 뜨세요!》

녀의사가 옆에 놓여있던 구급가방에서 재빨리 하얀 알약 두알을 꺼내여 박순정의 입에 넣어주고 물고뿌를 입가에 갖다댔다.

황정식도 얼굴이 꺼매가지고 박순정의 어깨를 잡아흔들었다.

《할머니, 할머니. 마음을 진정하십시오.》

김진희의 가슴에 안긴 박순정은 몽롱해지는 의식속에서도 황정식의 말만은 똑똑히 들었다.

아, 내가 이러지 말자고 했는데… 왜 자꾸 이럴가?…

잠시후 눈을 뜬 박순정은 마치 아무렇지도 않았던듯 몸매무시를 바로잡으며 나직이 입을 열었다.

《이젠 일없소.… 안됐구만. 황선생! 이 늙은게 소갈머리가 못돼먹어놔서 즐겁던 분위기를 망가뜨리고 전번처럼… 정말 안됐소. 그런데 그 〈와까하루〉가 있다던 아까 그 사진은 어떻게 했소?》

박순정은 후들거리는 손을 황정식에게 내밀었다.

이번에는 황정식이 흠칫했다. 보여줄것인가, 말것인가. 어떻게 할가? 방금전에 한 할머니의 말에 비추어보면 우리가 추측했던것이 사실인것 같다. 옳다! 사진의 제일 우측에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바위너설에 몸을 의지하고있는 녀자가 바로 순정할머니가 틀림없다! 아, 그런데 보기만 해도 가슴이 섬찍한 그 처참한 모양을 어떻게 한생토록 원한의 응어리를 안고 사는 당자의 눈앞에… 안된다! 보여드리지 말자.… 아니, 아니야. 가만, 다시 생각해보자. 법률적으로 놓고볼 때 객관적으로 인정되는 사실일지라도 본인이 정식으로 인정하고 증언하지 않으면 그것은 효력을 가지지 못하지 않는가! 그래서 지금껏 박순정할머니의 기소문건이 국제기구들에 제출되지 못했고…

황정식의 생각이 이런데로 곬을 타자 그의 처지는 샅짬에 끼운 신세가 되였다. 그래서 사진을 쥔 손을 어떻게 건사할지 몰라 머뭇거리는데 이런 변이라구야! 어느새 벌써 사진은 박순정의 손으로 옮겨졌다. 그가 사진을 나꿔챘던것이다.

박순정은 돌미륵이 된듯 옴짝 안하고 사진을 뚫어지게 들여다보기 시작하였다.

황정식도 김진희도 녀의사도 숨을 죽이고 박순정에게 눈길을 박았다. 그 순간에는 설레이던 소나무들도, 출렁이던 바다물도 떡 굳어진것만 같았다. 이 땅의 모든것들이 박순정을 응시하며 그의 입에서 사실을 확인하는 침착한 목소리가 울려나오고 일이 순조롭게 풀려나가기만을 바라고있었다.

그러나 사진속에 응축된 엄정한 력사만은 그와 정반대였다.

결국 그 랭혹하면서도 객관적인 력사와 박순정의 병약한 심장은 강하게 충돌하였고 그 충돌은 끝끝내 아츠러운 비명소리가 뒤섞인 불협화음을 터뜨리게 하는 동시에 일본쪽발이들에 대한 원한으로 쩔고 쇠진한 그의 육체를 쓰러뜨리고야말았다.

《난… 난 아니요! 여기엔 내가 없소! 누… 누가 어… 어느 놈이 그렇게 말했소? 누…누가?》

박순정은 잔디밭우에 벌렁 드러누워 태질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헉-》 하고 세상을 등진 사람처럼 까무라쳐버렸다.

박순정이 방금 들여다보던 사진은 황정식이 말한것처럼 1944년 련합군에 붙잡힌 4명의 조선인성노예녀성들이 포탄에 파헤쳐진 산경사면에 몰켜있는 장면을 찍은것이였는데 맨 오른쪽에 서있는 녀자가 그였던것이다. 바로 그 처참한 모습이 그때 《와까하루》로 불리우던 박순정자신이였으니 이제껏 가슴속에 《시한탄》을 안고 살아온 그가 치욕의 력사가 휘두르는 그 엄청난 쇠방망이질을 어떻게 견디여낼수 있었겠는가.

《의사선생!- 빨리!-》

황정식이 사색이 되여 소리치자 녀의사는 쓰러진 박순정의 저고리앞섶을 와락와락 풀어헤치고 심장부위를 쾅- 쾅- 두드리였다. 그리고는 그의 입을 벌려본 후 두손으로 가슴을 눌렀다놓았다 하면서 인공호흡을 시키였다.

진희도 반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박순정의 팔다리를 주무르면서 헉헉거리였다.

황정식이 둔덕아래에 세워놓았던 소형뻐스를 언덕우로 끌고 올라왔다.

그러는 사이에 녀의사는 박순정의 심장부위에 직접 주사바늘을 꽂고 강심제를 주입하였다. 박순정은 이렇게 힘든 고비를 넘기였다.

《자, 선생! 어서 할머니를 뻐스로!-》

황정식은 박순정의 축 늘어진 육체를 두손으로 받쳐들고 조심조심 뻐스에 올랐다. 이제는 빨리 평양에 있는 적십자종합병원으로 가야 했다.…

소형뻐스는 실신한 환자를 싣고 아스팔트를 물어뜯으며 정신없이 평양방향으로 질주하였다.

도중에 녀의사는 적십자종합병원 구급소생과와 련계를 가지고 구급차를 빨리 남포방향도로로 보내달라고 요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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